E-검도명언/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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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으로 가는 길(대한검도회 부회장/8단범사 이종림, 검도회보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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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으로 가는 길(대한검도회 부회장/8단범사 이종림, 검도회보 70호)


- 첫 번째 관문
검도에서의 경우는 급에서  시작해서 초단, 그리고 7단까지 가는데 걸리는 기간이 빨라야 23-24년, 7단에서 8단이 되려면 다시 10년이 지나야 심사를 볼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니, 검도 8단이 되려면 평생을 수련해야 한다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보통 초단을 받으려면 매일 한 시간씩 300일 정도  수련을 해야 된다고 한다. 만약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한다고 하면 2,3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8단 심사를 보려는 사람이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 수련을 한다고 하면 2,30년이 걸린다는 말이 된다.
8단 심사를 보려는 사람은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것이  8단으로 가는 길의 첫 번째 관문이다.


- 두 번째 관문
다음은 같은 시간을 수련해도 효과적으로 하였는가 그렇지  못했는가 하는 것이다.
검도를 처음 시작할 때 운이 없어서 기초를 잘못 배우고 그 버릇을 고치지 못 한 채 입단을 하고 그대로 또 승단을  한 검도인들이 많이 있다. 본인은 스스로 알아도 그것을 고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이것은 비단 검도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유단자라면  바른 자세와 바른 격자 그리고 바른 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검리에 맞거나 말거나 자세가 틀어지거나 말거나 우격다짐으로, 아니면  속임수로 상대와의 대련에서 우위에 서려고 한다면, 그것은 검도가 아닌 막대기싸음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깨닫지 못하고도 나름대로 수련을 열심히 해서 7단까지 된 검도인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8단은 검도의 최종 심사단이다. 8단이 되려면  7단이 된 후부터라도 즉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잘못된 수련방법을 고쳐 나쁜 버릇을 없애고 바른 길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반성하고 행동에 옮겨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8단으로 가는 길이 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정리해나가야 한다.


- 세 번째 관문
첫째, 깨끗하고 바르게 호구를 착용하고 상대에  따라 물 흐르듯 움직이는 身法이 중요하다.
쓸데없이 힘을 들여 밀거나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누르는 듯한 몸짓은 천박할 뿐 최고단자가  되기에는 합당치 못한 것이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어 범접하기 어려운 몸가짐,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은연중에 비쳐 나와야 한다.  

둘째, 올바른 격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와의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앞세워 강약, 대소, 완급에 따라 치되,  필히 기세와 태세를 갖추고 공세에서 격자로 이루어져야 하며, 존심이 늘 따라야 한다. 그리고 선의선, 대의 선, 후의 선 모두가 후발선지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셋째, 흉내내기가 아닌 수련된 기술이 격자시 표출되어야 하며, 임기응변하는 변화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기회도 틈도 없는데 억지로 상대에게 격자를 가하거나 칼의 힘이 아닌 신체만의 완력으로 이기겠다고 덤비는 것은 안된다. 사리에 맞게  합리적으로 공반을 이끌어가며 이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움직임, 기합성, 눈매와 호흡에 이르기까지 품위가 느껴져야 한다. 검도는 상대를  존중하며 자기도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 칼 한 칼을 격조있게 써야함은 물론이고, 스스로 한 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야 하며, 승패  또한 스스로 인지하고 다음을 대처하여야 한다.


- 그리고 다시 시작
위 글의 내용은 8단 심사를 보려는 검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한 번 더 상기하고 새롭게 분발하자는 마음에서 쓴 것이다.
말은 쉽지만 길은 멀다.
끝으로  모든 고단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작 검도의 길은 8단이 된 후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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